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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끗의 아쉬움 : 칸느광고제 입선작 모음]카테고리 없음 2022. 7. 10. 21:47
광고 및 마케팅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는 바로 칸느 광고제(이하 : 칸)일 것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칸에서 수상한 캠페인은 전세계 마케팅 담당자, 광고 기획자에게 필수적인 레퍼런스가 되며,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교보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칸에서 수상해 유명한 또는 앞으로 유명해질 예정인 작품보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지만 Shortlists(입선 :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 사례를 짚어보고자합니다. 유명한 작품은 다른 채널 통해 많이 접하실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조금은 접하기 힘든 사례들을 서칭해보았습니다.
*칸에는 여러 출품 카테고리가 있어 해당 카테고리에선 Shorlist에 그쳤으나, 다른 카테고리에선 수상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수상하지 못한 카테고리를 함께 표기하였습니다.
BMW, 엔진 소리 박물관
[BMW - Museum Of Sound / 칸 2022 Brand Experience & Activaition 부문 Shorlists] BMW M시리즈는 주행 성능에 더욱 포커싱된 차량입니다. 전기차로 흐름이 바뀌어가는 시대 속에서 내연기관이 주는 강력하고 힘찬 엔진 소리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BMW는 이런 시대적 상황에 맞춰 엔진 소리들을 보전하는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고 성능 마이크를 자동차 뒷편에 부착하여 실제로 주행하며 발생하는 소리들을 포착하고, NFT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했습니다.
BMW M 시리즈의 모델 별 엔진소리를 Opensea 플랫폼 활용해 NFT로 발행 하인즈, 화성에서 온 케첩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는 Marz (화성을 뜻하는 Mars를 Heinz 처럼 변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dition을 출시했습니다. 실제로 화성에서 키운 케첩은 아니고, 화성과 유사한 토양 환경에서 키운 토마토를 활용하여 만든 케첩입니다.
[HEINZ - Marz Edition / 칸 2022 Social & Influencer 부문 Shorlists] 플로리다에 위치한 올드린 우주연구소에서 14명의 우주생물학자가 9개월의 노력 끝에 재배한 토마토라고 하며, 그 동안 단기 재배만 가능했던 기존 우주 경작을 뛰어넘어 최초로 장기 재배가 이뤄진 사례라고 합니다.
Marz Edition은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고, 하인즈의 브랜드 소셜 채널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통해 연구자들이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항상 제품을 가지고 그 안에서 재미난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왔던 하인즈, 이번에는 아예 재미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제품이 아직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되지 않기에, 단순히 '흥미로운 제품'에서 더 확장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 Shortlist에 그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웨덴 관광청, 진짜 스웨덴을 만나보세요
[Visit Sweden - Discover the origin / 칸 2022 PR 부문 Shorlists] Bolmen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구글에서 Bolmen을 검색하면 IKEA에서 파는 변기닦이가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Bolmen은 스웨덴에 있는 한 호수의 지명입니다.
IKEA는 자신의 상품들의 이름을 대부분 스웨덴에 있는 지명들을 활용해 명명했습니다. Ektorp라는 소파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장소에서, Kallax라는 선반은 인구가 약 300명 밖에 되지 않는 스웨덴의 마을에서 이름을 따와 붙였습니다.
스웨덴 관광청은, 세계 사람들이 국가의 관광지의 이름을 보고 변기닦이, 쓰레기통을 떠올린다는 사실에 착안해 관광 홍보를 진행하였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점은, 논제거리는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였지만, 고객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군가 SNSDP IKEA의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거나, 이벤트성 프로모션 통해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게 한다거나 등의 부차적인 활동이 있었으면 더 캠페인이 풍성해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스웨덴 관광청에서는 스웨덴 전역에 위치한 IKEA 제품명의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련 엑티비티나 가는 방법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간략하게 Shortlists 3편을 소개했습니다. 3편 모두 최종선정까지 진출한 대단한 작품들이지만 흥미로운 주제에서 발전해 조금은 더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뒷받침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접근한 방식은 정말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는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 소개드린 작품들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인사이트는 무엇이든 광고가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마케팅이 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구시대적 산물처럼 느껴진 내연기관 배기음이나 IKEA의 변기닦이도 좋은 마케팅 소재일 수 있으며, 화성과 케첩을 연결하는 자유로운 생각까지, 더 다채로운 방식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